ERA·탈삼진 1위 곽빈, 다승까지 정조준… 변수는 '아시안게임' (KBO 투수 3관왕 도전)

160.3km. 그리고 3관왕의 문

두산 곽빈 투구 모습
▲ 두산 베어스 곽빈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8월 29일 잠실. 곽빈이 던진 공이 160.3km를 찍었습니다. 데뷔 후 최고 구속입니다.

구속 경쟁은 물론, 내용도 완벽했습니다.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 두산이 7-2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승리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순위표입니다.

곽빈은 지금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입니다. 다승도 공동 3위까지 올라왔고요.

세 개를 다 잡으면 '투수 3관왕'. KBO 역사에 손에 꼽히는 대기록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성적표

곽빈의 2026 시즌, 8월 30일 기준입니다.

지표곽빈리그 순위바로 뒤 경쟁자
다승11승 5패공동 3위최민석 13승 · 임찬규 12승
평균자책점2.361위최민석 2.61 · 올러 3.01
탈삼진169개1위로드리게스 147 · 올러 144

※ KBO 공식 기록(8월 30일 기준)

ERA와 탈삼진은 1위입니다. 문제는 다승입니다. 2승 차이.

여기서 다승까지 오르면, 곽빈은 KBO 투수 3관왕의 문 앞에 서게 됩니다.

'투수 3관왕'이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가

한 시즌에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전부 1위로 마감하는 것. 그게 투수 3관왕입니다.

KBO 역사상 달성자는 손에 꼽습니다.

선수연도기록
선동열1989~19913년 연속 트리플크라운
류현진200618승 · ERA 2.23 · 204탈삼진
윤석민201117승 · ERA 2.45 · 178탈삼진

※ 탈삼진 타이틀은 1993년 신설. 그 이전 기준은 다승·ERA·승률 기준 트리플크라운으로 달랐습니다.

선동열 3년 연속. 류현진은 데뷔 시즌에. 윤석민은 KIA 시절에.

그만큼 어려운 기록입니다. 그 문 앞에 27세 곽빈이 서 있습니다.

다승 경쟁, 누가 앞서 있나

다승 1위는 팀 동료 최민석(13승). 2위는 LG 임찬규(12승)입니다.

선수팀다승평균자책점
최민석두산132.61
임찬규LG123.95
곽빈두산112.36
올러KIA113.01
왕옌청한화103.52
고영표KT103.61

※ KBO 공식 기록(8월 30일 기준)

2승 차이. 시즌이 한 달 남았으니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갭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하나 터집니다.

변수의 이름은 '아시안게임'

곽빈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뽑혔습니다.

9월 14일 대표팀 합류. 본선이 9월 21~27일. 복귀는 그 이후입니다.

약 2주간 두산 마운드에 곽빈이 없습니다.

KBO는 AG 기간에도 리그를 계속합니다. 곽빈만 경기를 못 돕는 거죠.

남은 등판은 AG 전 2~3회, 복귀 후 1~2회. 대략 4~5회 안팎입니다.

※ 등판 횟수는 로테이션 확정 전 예상치입니다.

최민석·임찬규는 그동안 계속 돕니다. 2승 차이가 오히려 벌어질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다승이 3관왕의 관문입니다.

ERA·탈삼진은 지킬 수 있나

이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곽빈이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구분1위2위3위
평균자책점곽빈 2.36최민석 2.61올러 3.01
탈삼진곽빈 169로드리게스 147올러 144

※ KBO 공식 기록(8월 30일 기준)

탈삼진은 2위와 22개 차이. 넉넉합니다.

ERA도 0.25차이. 나쁘지 않은 갭입니다.

AG 이탈 동안 경쟁자들이 부진하면 오히려 굳어지는 구도입니다.

'2관왕은 현실적, 3관왕은 도전적.' 지금 상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연도별 성적 — 데뷔부터 지금까지

곽빈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숫자로 쭉 훑어봤습니다.

연도경기이닝승패ERA탈삼진
20183231317.5526
2019~20군복무 (상무)
20212198⅔474.1096
202227147⅔893.78138
202323127⅓1272.90106
202430167⅔1594.24154
202519109⅓574.20107
2026241411152.36169

※ 위키백과(공식 기록 인용) 및 KBO 공식 기록 기준. 2026년은 8월 30일 기준.

보이시나요? 2018년 ERA 7.55의 불안한 신인이 있었습니다.

군 복귀 후 이닝을 쌓고, 2023년 첫 두 자릿수 승리, 2024년 15승으로 다승왕.

그리고 2026년,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습니다.

받아온 것들 — 수상·대표 이력

연도수상 / 대표
2017청룡기 MVP (배명고)
2018두산 1차 지명 입단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WBC 국가대표
2024프리미어12 국가대표 · KBO 다승왕(15승)
2026WBC 국가대표 · 아시안게임 대표(9월 합류)

※ 국가대표·수상 이력은 공식 자료 기준 정리.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있고, 다승왕도 한 번 했습니다.

2017년 청룡기를 들고 왔던 소년이, 이제 나라를 대표하는 에이스입니다.

8월 29일, 시즌의 변곡점

8월 29일 잠실 경기는 곽빈의 시즌을 상징하는 경기였습니다.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 160.3km 커리어 하이 구속.

최근 2경기 14이닝 2실점 16탈삼진. 흔들림이 없습니다.

2관왕을 확정 짓고 3관왕을 노리는 데 필요한 건, 이 흐름을 시즌 끝까지 가져가는 것입니다.

3관왕, 될까 안 될까

정리하겠습니다.

ERA·탈삼진 1위 수성 — 가능성 높음. 우위가 크고 경쟁자가 AG 공백이 없어도 부진 여지가 있습니다.

다승 역전 — 조건부. AG 전 등판 2~3회에서 최대한 승리를 쌓고, 복귀 후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운도 조금 따라줘야 합니다. 타선 지원이요.

두산 입장에선 곽빈이 AG에서 돌아오는 9월 말, 4위 경쟁과 다승 경쟁이 동시에 걸려 있습니다.

개인 타이틀과 팀 순위가 겹치는 가을. 두산 팬에게는 오래 기억될 시즌이 될 겁니다.

160.3km의 에이스가 문을 두드립니다. 남은 한 달,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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